소년시대 더 글로리보다 더 빨리 정주행 하다

요즘 인기라 해서, 재미있다 해서 첫편 보다가 끝가지 정주행 해 버렸다. 더 글로리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쉼없이 정주행 했다. 무엇이 이렇게 나를 몰입하게 했을까?

오글거리는 코믹, 마음을 열게 했다

생각없이 보다가 마음이 열려 버렸다. 마음이 열리다니… 요즘 얼마나 바쁜세상이고 할 일 많은 세상인가? 영화, OTT방송 시청은 생산성과는 정반대의 행보라서 딱히 책을 읽는 다거나 자기계발을 하지 않더라도 힐링이라는 이름으로 쉼을 갖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방심한 마음으로 소년시대 1화를 재생시켰는데 그 시작이 마지막화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시리즈물 정주행 이었다.

이번화만 보고 자자.. 다음 화 첫부분만 보고 끄자 하면서 시리즈 삼분의 이를 넘겨 버렸다. 젠장, 내 수면시간,,, 참 대단한 몰입력으로 나를 몰아 붙였다. 임시완의 연기도 그렇고 스토리적인 면도, 연출적인면도, 캐스팅도 그렇고 모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었다.

코믹으로 시작해 마음을 애리게 하다

처음엔 코믹으로 시작하다 점점 마음을 아파오게 하는 분위기로 접어 든다. 임시완의 케릭터에 내 옛시절의 찌질했던 모습이 겹쳐진다. 누구에게 딱히 맞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케릭터 곳곳에 뭍어있는 찌질함은 옛기억, 그것도 아름답지만은 않은 나의 옛모습을 상기 시켰다. 참 마음이 아렸다. 아~ 나의 어린시절.. 약봉투에 인쇄된 나의 이름뒤에 있는 나이가 정말 내 나이인가?…

애니메이션의 학원물에서 흔이 보이는 히어로같은 면모는 후반에 가면서 보여지지만 주된 카타르시스적 요소는 아니었다. 적어도 나의 시점에서는..

정주행을 마치자 꿈을 꾼것처럼 사라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시리즈 정주행을 마치자 놀라우리 만큼 안개처럼 내 머리속에서 사라져 갔다.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다시 보고싶은 마음도 다시보고 싶은 장면도 딱히 생각나지 않고 다시 보고 싶은 의지 마져도 생기지 않았다.
다른 시리즈물을 보고 난 후도 비슷 했지만 이번에는 내 스스로가 이상하게 여겨질 만큼 마음이 빨리 식어 갔다. 시즌2가 또 나올 거라는데 큰 기대는 생기지 않았다. 이번 시즌 만으로도 충분했다. 별로여서가 아니라 나에겐 너무 완벽했다. 2023년에 가장 인상깊은 작품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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