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를 읽으며

책을 일기 시작한 시점은 본능적 방어기제로 아내와의 관계가 파탄지경에 이르러서야 우연해 읽게 되었는데 ‘자의식 해체’라는 작업을 통해 이러한 관계파괴의 악순환을 막는 이론이 좀 충격적이었다.

읽으며 실행해 보다

다른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와 다르게 이제는 나 자신을 테스트 해보기올 마음먹었다. 그 첫번째 실험은 막내 아들이 크리스마스로 다트게임을 사달라고 졸랐고 결국 택배가 도착했다.

1만원이 채 안되는 다트게임이 신뢰가 가지 않았고 결과는 예상과 같았다. 자석으로 다트판에 붙는 구조 였는데, 자력이 약해 잘 붙지 않고 떨어졌고 거실 바닥재가 싸구려소재라 소음이 심해 신경이 거슬렸다. 이 상황에서 나의 자의식이 발동했다.

“그렇게 싼거 사지 말라고 했자나 아빠가 나중에 좋은거 사준다고…” 아들이 “엄마가… 어쩌고 저쩌고…”

아내가 말했다. “애들이 모든 일이 있으면 나한테 온단 말이에요. 그런 생각이 있었으면 당신이 진작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을 했어야죠” 아내의 워딩이 정확히 생각이 나지 않는데 슬슬 ‘역행자’에서 말하는 자의식과 방어기제에서 나오는 충돌이 일어날 조짐이 있음을 느꼈다.

이 상황이 깨달아 졌고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나는 진실을 인정하는 단계부터 시작 했다. “내 실수야 내가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제품을 찾아봤어야 했는데, 요 몇일 내가 일한다고 힘들어 해서 그냥 미루고 지나쳤어 내가 진작 적극적으로 알아 봤어야 했는데..”

이건 그냥 내 자책성인 말이 아니다. 단편적인 표현은 상황을 급히 일단락 하기위해 자신의 책임으로 돌려버리는 말투와 너무 닮았다. 하지만 이번엔 정확히 ‘역행자’에서 말하는 자의식 해체를 위해 사실을 인정하는 순서를 따른 것이다.

예전에 본능적 방어기제 였다면 이와 비슷하게 게 말했을 것이다. “지난 번에 아트박스에서 핀볼게임 사고서 몇번이나 했어? 지금 만지지도 않잖아!” “당신도 저렴한 것이어도 결제하기전에 나한테 뭐 산다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내가 더 좋은것으로 사자고 했을텐데….” 온갖 원망과 비난 책임전가로 뭉쳐진 본능적 자의식에서 나온 말들로(물론 좀 과장은 했다. 생각을 문장으로 쓰려니 어렵다)

작은 실행이었지만 더 이상의 큰 분위기로 번지지 않았다.

몇일동안 책읽기가 중단 되었는데 이 에피소드로 인해 오늘 아침 일어나서 부터 책을 다식 읽기 시작했다.

저자의 솔직한 고백들이 책의 몰입과 신뢰도를 높인다.

책을 읽으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저자는 이미 경제적자유를 이루었고 몇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전의 나약함이나 부족한 면을 보완해서 이제는 더 이상 옛날의 행동이 없어 졌을것이라는 독자의 기대를 없애 버린다.

여전히 게으르고 헛점투성이가 지금도 존재함을 알려서 신화적 존재에서 현실감 있는 캐릭터로 드러내 버린다. 이런 면모가 이책의 매력이고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 읽을 수 있게 하는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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